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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 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 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한인 노부부 모빌홈 퇴거 위기…공사 장비 마당에 두었다고…

저소득층 한인 시니어 부부가 언어 장벽 등의 문제로 억울하게 퇴거 위기에 직면했다.   심지어 모빌홈 단지 소유 업체는 이들에게 1만 달러가 넘는 변호사 비용을 청구했고, 시정부와 지역 언론까지 나설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오렌지카운티 지역 시니어 전용 단지인 랜초풀러턴 모빌홈파크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주에서 살던 사무엘 김(78), 김화평(75)씨 부부는 지난 2022년 5월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김씨 부부는 월 950달러의 부지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12만 달러에 모빌홈을 샀다.     이들은 모빌홈 이주 직후 밀폐형 현관 확장 공사를 위해 지난해 6월 모빌홈 규정을 감독하는 가주 주택지역개발국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았다. 공사 만료 기한은 2022년 12월 6일이었다.   남편인 사무엘 김씨는 “집을 고치는 기술이 있는 데다 월 1900달러의 소셜 연금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내가 직접 공사를 진행했다”며 “주정부 규정에 따라 공사를 정확히 진행하고 있었고 허가 기한도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사 장비 일부를 마당에 둔 것이 화근이 됐다.   모빌홈 단지 소유주는 변호사를 통해 김씨 부부에게 공사 장비를 치우라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 김씨는 공사 진행 중 엄지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상처를 입었다. 의사는 김씨에게 6개월간 일을 할 수 없다는 장애 진단 판정을 내렸고, 주택지역개발국 역시 진단서 내용에 따라 공사 만료 기한을 2023년 6월로 연장했다.   김씨는 “물론 공사 기한을 연장하면서 매니지먼트측 요청에 따라 공사 장비도 깨끗하게 정리했다”며 “그런데 단지 소유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호사를 고용해 현관에 있는 빗자루, 화분까지 트집을 잡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영어로 말하는 게 불편한데도 모빌홈 단지 매니저를 찾아가 시정 사항을 이미 준수했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웃의 도움으로 영문 통지서 등을 해석하던 김씨 부부는 법원의 퇴거 소송 편지(4월 12일)를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싸움을 스스로 시작해야 했다.     변호사까지 고용해 싸울 정도로 금전적 여유는 없었다. 그동안 모아둔 편지, 서류, 병원 진단서 등을 시간대별로 일일이 정리했고, 공사 진행 과정과 장비를 치운 사진도 모두 증거로 모아 퇴거 소송 심리일(6월 15일)에 샌타애나 법원으로 향했다.   일반 민사 사건이라 20분 남짓한 심리임에도 전문적인 변호사와 일반인은 싸움이 될 수 없었다. 한국어 법정 통역을 이용했지만, 판사는 김씨의 증거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 측은 변호 비용으로 김씨에게 1만2000달러까지 청구했다.   김씨는 억울했다. 풀러턴 시의회까지 찾아갔다. 시민 공청회(6월 20일)에서 그간의 사연을 한국어로 설명하자 듣고 있던 시민들이 나섰다. 한 한인 방청객이 통역을 자처해 도와줬다.   김씨는 “결국 풀러턴 프레드 정 시장이 사연을 듣고 집까지 찾아와 내가 정리한 서류들을 모두 살펴보기까지 했다”며 “정 시장이 이후 상대측에 중재까지 시도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김씨의 사연이 시의회에까지 알려지자 풀러턴 지역 신문인 ‘풀러턴옵저버’도 이 문제를 보도했다. 이 매체의 사스키아 케네티 기자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저소득층 소수계 노인이 겪는 어려움과 이들에 대한 갑질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무엇보다 한인 사회가 김씨 부부 사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현재 사비를 털어 변호사를 고용, 김씨를 돕고 있다. 이로 인해 항소심을 요청했고 퇴거 절차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이곳에는 200여 가구 중 약 60가구가 한인 시니어”라며 “영어가 불편한 다른 한인도 얼마든지 억울한 피해를 볼 수 있는데 변호사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무료 변론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랜초풀러턴 모빌홈파크는 지난 2021년에도 부당 퇴거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던 입주자는 김씨가 사는 모빌홈의 전 주인(캐시 보로비츠)이다.   이와 관련 모빌홈 단지 안드레아 웨스트 매니저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 부부의) 소송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매니지먼트측은 김씨의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항소심 날짜는 미정이다. 만약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씨 부부는 모든 걸 두고 쫓겨나게 된다. 글·사진=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퇴거 위기 한인 노인 시니어 부부 퇴거 위기

2023-09-13

[사설] 최저 기록한 한인 노인 '삶 만족도'

 한인 시니어의 ‘삶 만족도’가 최저로 나타났다. 28일 가정의학회(ABF) 학술지에 게재된 UCLA 연구팀의 ‘아시아계 미국 노인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표시한 아시아계 노인은 전체 53.9%로 나타났다. 한인 시니어의 경우 만족도가 39.7%로, 백인(82.7%) 라티노(74.3%) 흑인(70.3%) 등 타인종은 물론 아시아계 중에서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보다도 낮다. 또한 ‘사회·정서적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한 한인 시니어도 30% 미만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계 노인이 다른 인종과 비교해 잘 살고 있다는 통념을 깨뜨린 연구결과다. 한인커뮤니티의 외형적, 경제적 성장과는 달리 시니어의 삶의 만족도와 사회·정서적인 지원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년층은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신체적·정서적 문제도 겪는다. 특히 이민자 시니어들은 문화차이와 언어불편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     시니어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1차적으로 가족과 친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커뮤니티 차원의 노년층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유대계 커뮤니티는 시니어 지원에 적극적이다. 한인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시니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사회복지 서비스 시스템도 확충해야 한다. 커뮤니티가 시니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지원에 나서야 할 때다. 사설 기록 한인 한인 노인 한인 시니어 아시아계 노인

2022-03-30

한인 노인 60% “삶 만족 못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인종에 비해 크게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계 중에서도 한국인 고령층의 만족도가 최하위로 집계됐다.   28일 미 가정의학회(ABFM) 학술지에 게재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연구팀의 ‘아시아계 미국 노인의 삶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표한 아시아계 노인은 전체 표본의 54%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인종의 평균 만족도 8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주 단위로 실시되는 가장 큰 보건 조사인 2018년도 캘리포니아 보건 조사 자료를 기초로, 한국·중국·필리핀·베트남계 등을 포함한 65세 이상 노인 8200명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사회·정서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미국인도 전체의 56%에 그쳤다. 다른 인종의 경우 이 수치 역시 80%에 육박했다.   특히 나라별로는 한국계 노인들이 가장 큰 불만족을 표했다.   40%의 한국계 노인만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 베트남(47%), 중국(48%), 필리핀(77%)계에 밑돌았다.   사회·정서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한 한국계 노령층은 30%에 불과, 한층 낮았다.   반면 중국계의 57%, 필리핀계 59%, 베트남계의 65%는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를 주관한 리티 심카다 선임 연구원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노인들이 다른 인종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의 하나”라며 “이번 조사에서 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잘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종민 기자한인 노인 아시아계 노인들 한인 노인 한국계 노인들

2022-03-28

[긴급진단-위기의 한인 '실버 부부'] '둘만의 시간' 길어지며 묵혔던 감정 폭발

70대 한인이 별거 중인 60대 부인을 흉기로 폭행하고 자신은 자살한 사건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백년해로'를 기약하며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노년에 이 같은 불행한 사건으로 '부부관계'에 비극적인 파탄을 맞이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한인 부부관에 비추어 볼 때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폭행.별거.이혼.살해 후 자살 등 부부간에 벌어지는 사건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이 같은 파탄이 수십 년 성상을 함께 거쳐온 노년 부부에게도 자주 발생해 '노년 부부'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북가주에서 수년 전 '황혼 이혼'한 70대 한인 조모씨가 재결합 문제로 갈등을 빚다 60대 전처를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황혼 이혼' 계속 늘어 은퇴 남편 "무시당한다" 소외감 아내 "평생고생" 피해의식 팽배 ▶황혼이혼=한국은 물론이고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황혼이혼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60대가 넘어서도 새 출발을 믿고 이혼을 마음 먹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폐경 이후 아내들은 남성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파워풀해져 그 동안 자신이 거추장스럽게 지고 있던 부담들을 덜어버리고자 한다"며 그 중의 하나가 남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한인가정상담소 등 상담 기관에도 60대 이상 부부의 갈등 문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빈 둥지'시간의 증가=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을 사회로 떠나 보내고 부부가 함께 지내야 하는 '빈 둥지' 시간이 예전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도 노년 부부 갈등의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이 기간을 현명하게 보내야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이전에는 자녀들이 독립한 뒤 부부 단둘이 사는 기간이 짧았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부부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전문 기관인 민들레 소망재단의 엄성현 목사는 "빈 둥지 기간 동안 특히 남자들은 소외감을 많이 느끼고 여자들은 지난 시절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엄 목사는 "남자들은 은퇴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쉬운데 무시당한다는 생각은 곧잘 폭발적인 행태로 분출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얼마 전 한국의 한 심포지엄에서도 2010년 기준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지만 2030년에는 54.2%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만큼 '빈 둥지 노년 부부'가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이 시급한 실정이다. '창피하다' 생각 말고… 가족·친지 적극 나서 대처 강구 친구·양로원 등서 교제늘려야 ▶문제와 대책=노년 부부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는 대개 '숨겨진 갈등'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젊은 시절에는 자녀들 양육 문제는 물론이고 부부 갈등의 요인을 다른 활동으로 해소할 수 있었지만 부부가 항상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갈등 요소가 드러나면서 감정이 악화될 소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에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했을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갈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남가주 한인정신과의사협회 조만철 회장은 "부부가 고립해서 살게 되면 감정 표출을 상대 배우자에게 할 수밖에 없어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많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구 모임이나 양로센터 등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노년 부부들은 부부 갈등 문제를 창피하게 생각해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를 발견해 문제가 있을 때는 상담치료 등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라고 조 회장은 권했다. 엄성현 목사도 "노년 부부가 자주 말다툼을 벌이고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잦다면 이는 이미 본인들 스스로 해결할 단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부부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SOS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영 기자 sky@koreadaily.com

2011-06-09

비극의 '한인 실버 부부'…70대 노인, 별거 아내 폭행후 분신자살

70대 한인 노인이 별거 중인 60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한 뒤 분신자살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노워크 경찰서는 8일 오전 6시15분쯤 라팔마시 오렌지소프 애비뉴와 무디 스트리트 인근 세리토스 플라자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김기량(72·사진)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살하기 한 시간여 전 쯤인 새벽 5시 노워크 지역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별거 중인 아내 김모(69)씨를 망치로 수차례 내려친 뒤 그대로 도주했다. 당시 아내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노인아파트 길 건너편 교회에 새벽기도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사건 현장에는 하루가 지난 9일 오후에도 피가 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남편 김씨는 부인을 폭행한 후 차를 타고 10분 거리인 자신이 살고 있는 아들 집 근처 쇼핑몰로 가 몸에 기름을 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의 시신 주변에서는 분신자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개솔린통과 버려진 김씨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14년 전 아내 김씨와 재혼한 뒤 2000년대 초반부터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에 함께 살았으나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평소 의처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개월 전에는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법원에서 접근금지령을 받은 김씨는 이후 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아내 김씨는 계속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에 거주해 왔다. 한편 두개골 파열 등 중상을 입은 아내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우·부소현 기자

2011-06-09

한인 노인들 약 남용 갈수록 심각, 하루 10여개 복용 '다반사'

#. “하루에 약 몇 개나 드세요?” “글쎄, 세지도 못하겠어. 그냥 여기저기 아프니까 많이 먹어.” 87세 김모 할아버지는 하루에 무려 20여 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위장, 피부, 천식, 신경통, 혈압, 전립선, 관절염, 콜레스테롤, 항우울제, 치매예방, 당뇨, 수면제, 진통제, 항생제 등등. 한 종류의 약도 몇 가지를 먹는다. 요즘엔 2개씩 먹던 전립선 약도 3개로 늘렸다. 관절염과 당뇨약도 2가지다. ‘약을 잘 소화하기 위해’ 소화제도 함께 복용한다. 여기에 비타민 등 몇가지 건강보조식품이 추가된다. “나만 그런가. 한국 노인네들은 다 그래.” 한인 노인들의 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노인들은 1주일에 평균 60개에 달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8개 꼴이다. 본지가 지난 달 20일부터 25일까지 LA지역 노인데이케어센터·노인아파트·노인교육센터 등 3곳에서 65세 이상 노인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1주일에 평균 57개의 약을 복용했다. 1일 기준 8.1개를 먹는 셈이다. 설문은 하루 1개 이상 약을 먹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하루에 복용하는 약이 1~9개는 71명, 10~19개는 26명 그리고 20개 이상은 3명이었다. 최다 복용자는 하루 25개였으며, 응답자의 20%는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같은 한인 노인들의 약 선호는 ‘닥터샤핑’이라는 기이한 현상마저 낳고 있다. 따로 주치의가 없는 메디케어 노인들은 약효가 있다고 소문난 약 이름을 적어와 의사에게 처방을 주문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병원을 계속 옮겨 다니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도 약 처방을 잘해주는 의사를 찾아 병원을 옮겼다는 응답자가 43%나 됐으며, 이들은 1일 평균 10.4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어 전체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웬만하면 약을 처방해주는 일이 빈번하다. 일부 의사는 노인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약 제공을 남발, 결국 노인들의 약 남용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과의는 “약을 요구하시길래 완곡히 거절했더니 ‘다시는 안온다’고 화를 내고 가셨다”며 “사실 메디케어 노인들은 병원의 주요한 수입원으로, 일부 의사는 약을 남발하면서 노인들의 발길을 붙잡아 ‘성공’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베벌리양로센터의 홍은정 디렉터는 “고령의 노인들은 인지력이 떨어져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먹는 일이 허다하다”며 “의사가 처방해 주니까 무조건 믿고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바나바 최병태 사회복지사는 “제도적으로 아무때나 편하게 약을 구입할 수 있는 메디케어 노인들 사이에서는 ‘약 유행’도 있다”며 “특정 약이나 약을 잘 주는 병원이 소문나면 자신의 증상과는 무관하게 ‘약 행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통 노인이 되면 약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물리적으로 많은 양을 먹거나, 한 증상에 3~5가지 약을 먹으면 간장과 신장에 무리를 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09-04-01

[노인 약 남용 실태] '닥터 샤핑' 35%가 '부작용'…평균보다 4개 더 복용

본지가 한인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약 복용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을 잘 주는 의사를 찾아 병원을 자주 옮기는 이른바 '닥터샤핑족' 일수록 약에 대한 부작용 경험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 처방을 쉽게 해주는 의사를 찾아간다고 응답한 노인 43명 중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15명으로 35%에 달했다. 닥터샤핑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노인(57명)의 부작용 사례는 9명(16%)이었다.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여러 개의 병원을 다니면서 중복 처방받을 경우 부작용 위험이 크게 늘 수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부작용을 경험한 노인들이 1일 복용하는 약의 평균갯수는 11.8개로 평균(8.1개)보다 많았다. 또한 메디케어 혜택을 받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많은 수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메디케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1일 평균 복용은 3.2개로 전체 평균보다 하루에 5개 정도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값에 대한 부담이 약 남용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다시 말해 약값을 내지 않는 메디케어 노인들은 '공짜 약이니까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의료진의 약 처방시 환자에게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0%는 약을 처방받을때 의사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인 노인들의 '약' 집착 ▶의료계의 과도한 약 처방 ▶메디케어의 허술한 약물복용 감시체계로 인해 한인 노인사회가 '약에 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재확인시켰다. 한편 설문에 답한 응답자들은 정상생활이 가능한 노인들로 평균 나이는 78.2세였으며 남성이 49명 여성이 51명이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09-04-01

[노인 약 남용 실태] 한 내과의사 '양심 인터뷰' 환자 요구 물리치기 힘들어, 처방 거절하면 '다신 안온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30년간 내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K씨에 따르면 한인 노인들의 약에 대한 집착은 도를 넘어섰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질 경우 의료계와 노인 환자들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거라는 의견에 따라 인터뷰를 익명으로 처리했다. -한인 노인들의 약 남용현상이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약은 몸에 좋은 물질이 아니다. 질병이 생겨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먹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하지만 노인들은 약을 많이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무슨 약을 달라고 하는가. "다수의 노인들은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판단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다짜고짜 비싸고 좋은 약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의사나 약사들이나 알고 있는 어려운 약의 이름을 정확하게 써와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노인들은 아파트나 데이케어 센터 등에서 약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누군가 새롭고 효과있다고 하는 약을 먹기 시작하면 금세 소문이 퍼져 같은 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의 이름을 정확히 써오는 걸 보면 이해관계에 있는 전문가가 뒤에서 부추긴다는 느낌도 든다." -약을 처방하지 않으면 되지 않나. "안 된다고 말하면 다시는 오지 않겠다며 심지어 나쁜 소문을 퍼뜨려 망하게 할거라는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메디케어가 있는 노인들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불이익이 두려워 약 처방을 남발한다는 것인가.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메디케어 환자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노인환자 1명을 유치하면 치료는 물론 각종 검진을 통해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약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하루에 약 10개를 먹어 소화가 안된다고 호소하며 소화제를 먹는 노인이 있었다. 나중에는 소화제 때문에 입이 건조해 진다며 새로운 약을 처방받았다. 결국 현재는 15개의 약을 매일 먹고 있다. 더 심각한 경우도 많지만 말하기 곤란한 케이스다." 신승우 기자

2009-04-01

[노인 약 남용 실태] 타인종 노인은 '10개 이상' 10%도 안돼…부작용 위험

약사들에 따르면 타인종 노인의 경우 10개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10%도 안되지만 한인 노인들은 10개 이상 약을 사가는 경우가 상당수다. 2곳 이상의 병원과 약국을 이용하면서 상충관계에 있는 약을 중복해서 먹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엄마손이 약손의 김세진 약사는 "개인적으로 볼때 특별한 중증 질환없이 5개 이상의 약을 먹으면 남용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틀도쿄파머시 조미숙 약사는 "어떤 노인은 1개만 먹어도 되는 같은 효능의 고혈압약을 3개나 먹는 경우도 있었다"며 "당사자는 물론 처방해준 의사와 의심없이 약을 판 약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피부발진 어지러움 고열 구토 등의 증세가 있지만 부정맥이나 전해질 수치 급감 뇌출혈 등 치명적인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 한 노인의 경우 고혈압약과 우울증약을 서로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았는데 이뇨 성분을 지나치게 복용해 얼마 전 길에서 의식을 잃을 뻔 하기도 했다. 또 감기약과 우울증약을 혼용하면 식은땀을 흘리게 되고 심할 경우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토런스에 사는 크리스틴 이(30)씨의 할머니는 약물남용으로 결국 사망에 이른 경우. 이 할머니는 신장기능 이상으로 1년간 병원에서 투석을 하다 결국 2002년에 75세로 사망했다. 이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이전부터 하루에 15개 정도의 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이씨는 "할머니는 모든 상황을 약으로 대처하셨다"며 "결국 약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생겨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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